호주에서 온 브레빌과 함께 한 4년. Breville 원두 그라인더 BCG 820 후기.

 

2020/11/25 - [리뷰/생활용품 이야기] - 모든 음료를 따뜻하게 독일에서 온 세버린 이야기. 우유거품기, 음료히터 세버린과 함께 한 3년.

모든 음료를 따뜻하게 독일에서 온 세버린 이야기. 우유거품기, 음료히터 세버린과 함께 한 3년.

 

 

안녕하세요.

독일에서 온 우유거품기 세버린에 이어 저희집 카페 머신 '브레빌 원두 그라인더'를 소개합니다. 모델은 BCG280 이에요.

 

에스프레소 머신은 못 사도 그라인더는 하이클래스.

 

'모든 음료를 따뜻하게' 세버린 편에서 말했듯이 저는 망원동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했었어요. 이전 글을 요약하자면 공간 설비 구조상 배수가 안되어 에스프레소 머신을 들여 놓을 수 없게 됐고, 때문에 모든 커피메뉴를 에스프레소 베이스가 아닌 드립커피로 커버했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답니다.

에스프레소로 내리나, 드립으로 내리나, 원두 갈아서 추출하는건 동일한 조건이고. 에스프레소 머신은 물 건너 갔지만, 원두 그라인더만큼은 시원하게 장만해보자 해서 알아보다가 브레빌이라는 호주 커피머신 브랜드를 알게 됩니다. 저는 그라인더를 알아보면서 처음 들어본 브랜드인데, 매거진 B에서도 다룬 적이 있고 꽤 퀄러티가 좋은 머신들을 제조하고 있었어요.

음 제 마음대로 에스프레소 계의 람보르기니가 라마르조꼬라면, 내 마음 속 원두 분쇄기 계 볼보는 브레빌 BCG 280 이랄까요? (동의 안하셔도 어쩔 수 없어요... 제 마음이 그래요 헤헤)

 

아 제가 드립커피 수업을 다닐 때, 저희 선생님께서 그라인더는 조금 좋은걸 사셔라. 분쇄 정도가 좋고, 오래 쓰려면 값이 좀 든다 라고 알려주셔서 저렴이 그라인더는 알아보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에스프레소 분쇄부터 필터 분쇄도까지 60단계의 분쇄도를 가진, 잘 생긴 BCG280 으로 결정하고 오픈 마켓을 이용해 구매했어요. 판매자는 브레빌 한국 지사 총판이었던걸로 기억해요.

 

 

세단 한 대가 내 주방에 있는 착각이 들어.

브레빌은 저희가 카페를 운영하는 동안 정말 쉴 새 없이 원두를 갈았어요. 단 한번 에러와 오류도 없이 몹시도 충실하게요.

사실 비쥬얼면에서도 브레빌 덕을 좀 봤는데요.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다보니까 카페가 카페같지도 않고 영 싱숭생숭한 것이 찻집인가 싶기도 하고, 커피나 제대로 나오려나 싶고 처음엔 그랬거든요. 그런데 우리의 브레빌이 좀 일 잘하게 생겨가지고 '있어빌리티' 효과를 봤지요.

 

 

 

자주 못 닦아요. 3년 차까지는 닳도록 닦긴 했는데....

전원이 들어오면 메뉴얼 화면에 램프가 들어와요. 사용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전원이 꺼지고요.

 

 

 

화면에 나오는 저 숫자들과 단어는 어떻게 이해하냐면요.

 

저희는 드립으로 내려 마셔서,

FILTER 에서도 그라인드 사이즈 49에 맞추고요. 남편과 둘이 마실 때는 3컵 분량으로 내려 마셔요.

그럼 11.4 초 동안 분쇄가 되는거예요. 

 

 

 

 

이 다이얼은 제가 남편의 커피샴푸를 만들어 주려고 원두를 아주 곱게 에스프레소 용으로 분쇄하기 위해 맞춰 놓은 것인데요.

1, 그러니까 숫자가 작을수록 곱게 갈려 나와요. 에스프레소는 컵이 아니고, 샷으로 계량하니까.. 자동으로 SHOTS 으로 바뀌지요.

곱게 가느라고, 시간이 좀 걸리는지 시간도 29.4초로 늘었네요.

 

샷 혹은 컵 수는 밑의 버튼으로 조절하고, 분쇄 시간도 밑의 다이얼을 돌려 조절해요. 준비됐으면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요.

중간에 갑자기 멈추고 싶다? 갑자기? 그럼 스타트 버튼을 한번 더 누르세요 그럼 멈춰요. 취소도 마찬가지고요.

 

 

 

에스프레소로 할거냐, 필터 용으로 할거냐 하는 그라인드 사이즈는 우측의 다이얼을 돌려서 맞출 수 있어요.

 

 

 

분쇄된 원두를 받아 모으는 컵을 받치고 있는 플레이트예요. 자석으로 본체와 붙어 있을 수 있어요.

저것만 간편하게 떼어내서 원두 잔여물을 탈탈 털어내고요.

 

 

 

 

원두 산폐를 막기 위한 밀폐 뚜껑입니다. 원두를 꽤, 잘, 신선하게 보관하는 것 같아요.

 

 

 

 

4년 썼는데요. 음 부끄럽지만 저긴 한번도 세척을 안했어요. ㅠㅠ 고장 안나줘서 내가 정말 고마워 ㅠㅠ

'턴 투 락' 부분을 돌리면 원두통을 분리할 수 있어요. 다시 돌리면 잠겨서 본체와 분리되지 않고요.

세척시 필요한 브러쉬도 함께 온답니다.

 

 

 

이건 제가 원두를 보관하는 유리병 보르미올리 입니다.

제 남편 친구가 들으면 알만한 카페 프렌차이즈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제가 카페를 열 때 저에게 추천해준 유리병이에요.

제가 그 분을 신뢰하고 있어서 ㅋㅋ 추천하는건 그냥 믿고 썼는데요 진짜 좋아요.

보르미올리 유리병은 밀폐기능이 잘 돼서 원두가 산폐되는걸 막아주면서도 가스는 빼내준다고 하네요.

 

제가 쓰는건 보르미올리 Fido 1000 ml 유리병이에요.

1 kg 원두 한 봉을 주문해서 3/4 은 유리병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그라인더 원두 통에 넣어요.

1Kg 원두 한 봉이 1000ml 유리병에 한번에 다 들어가진 않더라고요.

 

 

 

에스프레소 분쇄도예요. 훌륭하죠.

bcg 280 구성에는 컵 뿐 아니라, 에스프레소 샷에 바로 분쇄할 수 있도록 홀더가 포함되어 있어요.

 

 

제가 업소용으로도 써보고, 가정에서도 쓰고 있는데 기능이 탁월해요. 디자인도 좋고요.

발롱기 머신을 오징어로 만들어 놓는거 한번 보셔야 하는데..... 

추천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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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저가, 무료배송이에요. 제가 살 때는 저 가격 없었어요 ㅠㅠ

 

보르미올리 병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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