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케어

울긋불긋 가렵고 벌레에 물린 듯 번지는 '장미색비강진'

hohoho 2020. 8. 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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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전 생긴 '장미색비강진' 이에요.

장미꽃처럼 붉게 폈다가 진다고 해서 장미색비강진 인가요? 

이거 정말 가려워요 ㅠ

 

어깨부터 속옷 라인을 따라 번진 '장미색비강진'

 

 

 

장마가 한창이던 지난 8일 토요일, 밖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어깨와 허벅지가 막 가렵기 시작합니다.

모기가 많은 계절이니까 모기에 물렸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죠.

바깥에는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공간은 습하고 시간이 갈수록 가려움을 심해졌지요.

한 두군데 가려웠던 것이 여기저기 온 몸이 다 가려워 미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기에 단단히 물렸구나 믿습니다.

귀가 후 옷을 갈아 입고, 샤워하고, 로션 바르고, 잠옷을 입을 때까지 피부에 보이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고

씻고 나니 가려움도 잦아든 것 같아 금새 까먹고 집에서 영화 한편을 보고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옷을 갈아 입으며 거울을 보는데 제 눈을 의심합니다.

몸에 난게 이게 다 뭐니.......

좌우브래지어 어깨 라인부터 겨드랑이를 둘러 모기 자국같은 것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번져 있었습니다. 위 사진처럼요.

남편은 두드러기다, 저는 모기 아님 벼룩이다 하며 집에 있는 약을 바르고 또 하루를 지나요.

 

다음 날... 

허벅지에도 번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날 토요일, 저는 사각 복서 타입의 속옷을 입었는데요 사각 라인을 따라 똑같이 번져 있었습니다.

어제도 있었나..? 어제 내가 못 본건가.. 하면서요.

이날부터 가려워서 잠을 제대로 못잡니다. 새벽에 잠깐 깼는데 제가 허벅지를 벅벅 긁고 있던 것 아니겠어요 ㅠ 무섭게 막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발목에도 조금, 배에도 조금.

이제는 속옷라인이 아니라 여기 저기 막 생깁니다.

확신합니다. 벌레에 물린게 아니다.

미련하죠. 조금 늦게 깨닫습니다.

 

너무 괴로웠던지라 사담을 대용량 흘렸네요.

지금부터 각설하고, 병명은 '장미색비강진' 이라고 합니다.

저는 피부과 갈 일이 생기면 종로 SNU 에 가는데요. 거긴 주로 아기 환자분들이 많아요.

미용 시술도 하지만, 일반 진료중심이 확 느껴지는 분위기라 왠지 신뢰가 되는 곳이죠.

 

선생님 말씀으로는.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데, 바이러스지만 전염성이 없고 주로 여성에게서 잘 나타난다고요.

처음에는 압박성으로, 압박이 가해지는 부위에 생겨나기 시작해서 온 몸에 퍼지고요.

저에게 압박부위는 속옷라인이었고요. 그날 속옷 입고 바로 통으로 짠 자루같은 원피스만 툭 걸치고 나갔죠.

온 몸에 퍼지지만 흉터없이 낫는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보통 1-2주간 지속되는데 낫는 과정이 '서서히 절정으로 올랐다가 하강하는 곡선 그래프 이미지'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절정일 때 매우 가렵고, 막 번지는거죠. 저는 절정일 때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 생각돼요.

 

일주일간 아침과 저녁 식후에 먹는 약과 스테로이제 연고인 모메타손을 처방 받았어요.

약 1회 먹고 가려움은 바로 가셨고, 번짐없이 3-4일 후 먼저 난 어깨 쪽은 서서히 옅어졌지요.

허벅지 쪽은 아직 빨갛게 남아 있는데 가려운 증상은 전혀 없어요.

 

알아보니 면역력이 저하될 때 이런게 생긴다고 해요.

장미색비강진이 피부에 올라오기 전 일주일 동안 제가 식욕이 없어서 음식을 못 먹고, 속도 안좋고

피곤하고 무기력하게 지냈던 것이 생각났어요.

휴가였지만 장마라 집에만 지내서 이러나 싶었지요. '권태롭다 권태로와' 입으로 막 내뱉으면서요.

 

근데 장미색비강진의 전조증상이 딱 그래요.

권태감, 식욕부진, 무기력, 피로감.

이게 끝나면 피부 발진과 가려움이 일어나고요.

 

저는 올해 초부터 바톨린 낭종, 대상포진, 장미색비강진을 연이어 앓았어요.

모두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따라오는 질환들이죠.

모두 면역 잘 챙기세요. 또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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